Martes, Pebrero 26, 2013

더 무서워진 FC서울 5골 폭풍, 변화의 키는 윤일록


 FC서울이 2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 순톈(중국)과 경기를 펼쳤다. FC서울 윤일록이 후반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2.26
에스쿠데로→하대성→몰리나→고요한,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들의 면면이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주포 데얀과 경남FC에서 이적한 보물 윤일록이 각각 2골을 쓸어담았다. K-리그 챔피언 FC서울은 더 화려했고, 더 화끈했다.

서울이 2013시즌 개막전을 대승으로 신고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장쑤 순톈을 5대1로 대파했다.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가 서막이었다. 데얀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골을 터트린 후 최근 태어난 아들을 위해 사랑을 듬뿍 담은 뒷풀이를 했다. 전반 33분에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윤일록이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윤일록과 데얀은 후반 11분과 16분 각각 팀의 세, 네번째 골을 터트렸다. 몰리나는 후반 42분 추가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이 달라졌다. 공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사실 출혈이 컸다. 박희도 김태환 이종민 등이 이적했다. 정조국 김동우 문기한 등도 군입대로 팀을 떠났다. 윤일록의 가세가 유일한 영입이었다. 최용수 감독의 해법은 절묘했다. 22세인 윤일록이 팀을 바꿔놓았다.

최 감독은 안정적인 4-3-3 시스템을 접고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일록이 키였다. 그는 왼쪽 날개에 포진했다. 측면의 에스쿠데로는 데얀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윤일록은 이적한 지 두 달여 만에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공격과 중원의 연쇄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그는 공간 침투 능력과 슈팅력이 뛰어나다. 경기를 읽는 눈도 탁월하다. 측면에서 수시로 중앙으로 진출, 빈공간을 파고 들며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시켰다.

윤일록 덕분에 '데몰리션(데얀+몰리나)' 파워는 배가됐다. 데얀은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하다. 더 이상 그 흔적은 없었다. 몰리나도 1골-1도움으로 기세를 올렸다. 활동 반경이 넓은 에스쿠데로는 강력한 몸싸움을 앞세워 데얀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과 고명진의 볼줄기도 빨라졌다. 완급 조절도 일품이었다. 전반의 경우 볼점유율이 7대3일 정도로 서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좌우측 윙백 아디와 고요한의 오버래핑도 한층 위력적이었고, 중앙수비 김진규와 김주영, 수문장 김용대도 견고했다.

최 감독은 후반 팀이 크게 앞서 나가자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를 투입, 4-3-3으로 옷을 다시 갈아입었다. "선수 면면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팀은 달라져야 한다. 지난해와는 완전 다른 팀이 돼야 한다. 그것이 나의 숙제였다.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새로운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즌 개막이 기대된다." 개막을 앞둔 최 감독의 출사표였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기대는 공수표가 아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해 대행 꼬리표를 뗀 첫 해 K-리그 최고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올시즌 다양한 전술 변화를 구상 중이다. 4-4-2, 4-3-3에다 조만간 3-4-3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리백은 더 이상 수비형 전술은 아니라는 것이 최 감독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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