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희선 기자] 데얀 다미아노비치(32, 서울)가 홈으로 찾아든 중국의 '다크호스'의 전의를 꺾으며 K리그 클래식의 '품격'을 보여줬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적생' 윤일록과 2골을 터뜨린 데얀의 맹활약 속에 장쑤를 완파하고 ACL 첫 승을 수확한 서울은 1승(승점 3)으로 앞서 끝난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한 베갈타 센다이와 부리람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1)에 앞선 E조 1위에 올랐다.
선제골은 역시 데얀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9분, 몰리나의 창의적인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파고들어갔고 에스쿠데로가 이를 받아 절묘하게 살려냈다. 수비수 2명을 달고 공을 간수하던 에스쿠데로는 그대로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달려드는 데얀에게 공을 밀어줬고 데얀은 이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 골대 오른쪽 윗부분으로 빨려드는 골을 만들어냈다.
몰리나-에스쿠데로-데얀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막강한 외인부대가 첫 경기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의 활약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지난 시즌 한국프로축구의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며 살아있는 역사가 된 데얀의 거침없는 '득점본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득점장면이었다.
여기에 데얀은 후반 16분 팀에 새로 이적해온 윤일록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4번째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가져온 선제골과 승리에 방점을 찍은 쐐기골이 모두 데얀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그가 왜 서울의 에이스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데얀은 지난 시즌 K리그 역대 최초의 정규리그 30골 시대를 열며 한 시즌 최다 득점(31골) 신기록을 수립했고 사상 최단 기간(173경기) 100골 기록을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활약이 비단 K리그 클래식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데얀은 ACL 첫 무대에서 화려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그리고 동시에 K리그 클래식의 무서움과 품격을 보여주는 멋진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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